내년 1월부터 LPG(액화석유가스) 소비자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택시업계를 비롯한 서민들의 고통분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LPG 수입업계와 가스충전소업계에 따르면 E1과 SK 등 국내 양대 LPG 수입업체는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LPG 수입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크게 내리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내년 1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12월분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는 t당 150달러, 부탄가스는 155달러가 각각 떨어지는 등 대폭 하락 조정됐다.
이에 따라 LPG 수입업계는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가격 하락에 따라 LPG 공급가격을 현재보다 ㎏당 400원(ℓ당 234원) 정도 떨어져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LPG 공급가격이 하락하면 수송용 부탄가스의 소비자 가격은 현재 ℓ당 1100원대에서 ℓ당 800원대까지 떨어져 서민들의 시름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PG 수입업계는 수입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공급가격 인상을 단행해 이달에 ℓ당 50~60원 가격을 올려 택시업계의 반발을 샀다.
ℓ당 2000원대까지 치솟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ℓ당 각각 1200원대, 1100원대까지 내린 반면 LPG 가격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휘발유와 LPG의 판매가격이 ℓ당 850원 정도 가격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100원대로 줄어들었다.
LPG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과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충전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김영철 청주가스충전소 대표는 “LPG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와 달리 한 달 늦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며 “가격이 오르면 충전소도 그만큼 마진율이 줄고, 전체 매출금액만 올라가 세금 부담 등의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충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LPG 가격하락은 택시업계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며 추가 인하 방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박한진 기자(12.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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