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부친 위암...가장 노릇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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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제주지역에서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한 박현호씨. |
청년 실업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도내 20대 개인 택시 운전자가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 서귀포호출개인택시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박현호씨(28).
박씨는 군 제대 후 복학 준비를 하던 중 2005년 갑작스레 닥친 아버지의 위암 판정 소식에 학업을 중도 포기, 생활비와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게 됐다.
학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지만 박씨는 하루 15~16시간씩 택시를 몰았고, 명절에도 차량 운행을 나가 손님을 태웠다.
젊은 혈기에 놀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주위에서 ‘악바리’ 소리까지 들으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동안 저축한 3000여 만원과 은행의 도움을 받아 개인 택시를 마련했다.
박씨는 개인 택시 면허를 받고 자신보다 더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그간의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했다.
아버지와 세계 일주를 꿈꾸는 박씨는 차 안에서 틈틈이 일본어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박씨는 “최근 청년 실업 문제로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일자리가 있다”며 “조금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서도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하며 그는 오늘도 달린다.
(제주일보 / 고권봉) |